세컨드 와인, 형만한 아우 있다.





와인 매니아에게 그랑크뤼(그랑크뤼는 와인등급을 나누는 체계로 말미에 기술) 와인은
한번쯤 마셔보고 싶은 꿈이지요. 그러나 값이 만만치 않아 접근이 쉬운게 아닌데, 
보로도의 그랑크뤼 1등급은 한 병에 50만원 이상을 호가하며, 5등급이라도 최소 10만원
내외는 투자해야 된답니다. 

대부분 일반인 접근이 힘든 가격대인지라 글쓴이는 언제나 마트와인을 추천해 드렸는데
그러나 세컨드 와인(2nd Wine)이라면 한 번 욕심내볼 만 하답니다.
세컨드 와인은 프랑스 와인의 양대산맥 보로도나 부르고뉴의 유명한 샤또에서 생산하는
서브 브랜드인데, 메인 브랜드보다 품질은 조금 낮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매력적 이기 때문입니다.

세컨드 와인은 최고급 포도밭에서 작황이 좋지 않아 그랑크뤼 와인을 만들기 어렵거나
블렌딩 과정 중 질이 약간 떨어진다고 판단한 원액통을 한군데 모아 만든 와인이지만
같은 포도밭에서 나는 포도를 이용해 같은 제조방법을 통해 제조한답니다.
다만, 세컨드 와인은 새로 개척한 포도밭이나, 수령이 어린 포도나무, 같은 밭이라도
후미진 곳에서 생산된 포도를 이용한다는 것이 다르지만,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유명한 샤또에서 만들기 때문에 1등급에 비교해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샤또의
개성도 충분히 살아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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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컨드 와인의 시초는 1932년 내놓은 샤토 무통 로쉴드의 '무통 카데'인데, 글쓴이가 자주 즐겨 몇번 추천해드린 와인이지요. 당시 샤토 무통 로쉴드의 오너인 필리프 드 로쉴드 남작은 1930년 작황이 나쁘자 '샤토 무통 로쉴드'의 생산량을 줄이고,품질이 떨어지는 포도로 와인을 따로 만들었 는데, 카데는 프랑스어로 '막내'라는 뜻이랍니다. '무통 카데'는 출시되자마자 최고 샤토에서 저렴한 와인이 나왔다며 화제가 됐고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부턴 별개의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지금까지 판매된답니다. 더불어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샤토 무통 로쉴드는 이후 1993년에 '르 프티 무통 드 무통 로쉴드'라는 이름의 세컨드 와인을 내놓기도 했답니다. 무통 카데가 조금 가볍다 하시는 분들은 세컨드 와인은 아니지만 무통 카데 친척뻘인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를 드시면 되리라 봅니다.
- 추천 와인 : 무똥 까데 레드
- 등급 : AOC
- 포도 품종:메를로 55%, 까베르네 소비뇽 30%, 까베르네 프랑 15%
- 가격 : 3~4만원(판매처별 상이)
- 안주 : 각종 육류요리, 치즈
- 특징 : 매력적인 체리빛을 띠며 야생 딸기류의 향기 및 스모크 향이 살짝 감도는 와인. 우아하게 집중된 탄닌과 상쾌한 과일 풍미에 더해진 가죽의 느낌이 무난하면서도 긴 여운을 만들어 낸답니다.

무똥 까데 레드는 제가 몇번 추천 드렸는데, 무통 카데 레드(Mouton Cadet Red)'와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는 '사촌간'이라 할 수 있답니다.

둘 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라는 프랑스 와이너리의 상품으로, 이 와이너리는 '5대 샤토' 중의 하나인 '샤토 무통 드 로칠드'를 만드는 와이너리인데, 이 와이너리가 대중적인 와인으로 내놓은 것이 '무통 카데' 이고, 칠레에 회사를 설립해서 칠레에서 생산한 대중적 와인이 '에스쿠도 로호' 랍니다.

무통 까데는 메를로 위주(55%)의 와인이라 좀 가볍고, 색도 약간 맑고 신맛도 좀 있답니다. 반대로 에스쿠도 로호는 전형적인 카베르네 소비뇽(41%) 위주의 블렌딩이라 색이 진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답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무통까데는 프랑스 와인이니 빈티지를 다소 탑니다. 반대로 에스쿠도 로호는 칠레 와인이라 그다지 빈티지에 따른 흔들림이 없답니다.










그랑크뤼급 세컨드 와인

 펄스트 와인

세컨드 와인

샤토 마고 2004(180만원 이상)

파비용 루즈 드 샤토 마고(20~30만원)

샤토 라투르 2005(150만원 이상)

레 포르 드 라투르 2005((40만원 상당)

샤토 오브리옹 2002(130만원 이상)

샤토 바안 오브리옹 2002(13만원 상당)

 샤토 그뤼오 라로즈 2004(21만원 이상)

라로즈 드 그뤼오 2004(9만원 상당)

 샤토 카망삭 2004(12만원 이상)

샤토 바이 드 카망삭 2004(5만원 상당)

 샤토 뒤포르 비방 2004(11만원 이상)

샤토 비방 2004(7만원 상당)


☞ 가격은 판매처별로 다소 상이할 수 있습니다.

그냥 참고로만 하시길 바랍니다.



크뤼 부르주아의 세컨드 와인


 펄스트 와인

세컨드 와인

샤토 샤스스플린 2002(12만원 상당)

샤토 오라투아르 드 샤스스플린 2002(5~6만원)

샤토 브리에 2004(8만원 상당)

레 오 드 브리에 2004(4만원 상당)

 샤토 시트랑 2001(8만원 상당)

물랭 드 시트랑 2001(4~5만원)


☞ 가격은 판매처별로 다소 상이할 수 있습니다.

그냥 참고로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랑크뤼급 세컨드 와인을 잠시 설명 드리면 '와인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샤토 마고'의 세컨드 와인으론 '파비용 루즈 드 샤토 마고'가 있는데, 우아한 자태와 고결함이 퍼스트 와인의 기품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와인이랍니다.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펄스트 와인인 샤토 마고에 100점 만점을 줬는데, 2000년 빈티지의 세컨드 와인에 94점을 주면서 세컨드 와인의 우수성을 증명 하기도 했답니다. 또한 와인의 여왕이 샤토마고라면 '와인들의 왕,왕들의 와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샤토 그뤼오 라로즈'가 있는데. 그랑크뤼 2등급인 '샤토 그뤼오 라로즈 1985'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함께 마신 와인으로,세컨드 와인은 '라로즈 드 그뤼오'인데,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1등석에 '샤토 그뤼오 라로즈'를 비즈니스석에는 '라로즈 드 그뤼오'를 제공한다는 사실로도 우수함을 잘 증명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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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와인중에서 '무통 카데'보다 다른 것을 음미하시고자 하신다면... 크뤼 부르주아 급 와인 중에서 '샤토 샤스 스플린' 을 추천해 드립니다. '슬픔을 떨쳐버린다'는 뜻의 '샤토 샤스 스플린'은 프랑스 시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가 헌정한 이름으로, 유명한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샤스 스플린'을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그랑크뤼에 필적할 만한 우수한 품질을 지닌 와인이라고 평가했답니다. '샤스 스플린'의 세컨드 와인 '샤토 오라투아르 드 샤스 스플린'은 퍼스트 와인보다 다소 가벼운 보디감을 제외하곤 맛이 매우 흡사하다고 하는데 글쓴이는 시음해보질 못했답니다. '샤토 샤스 스플린'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물랭 드 시트랑'을 추천해 드립니다. '샤토 시트랑'의 세컨드 와인인 '물랭 드 시트랑'은 검붉은 레드빛의 샤토 시트랑에 비해 농도가 한 단계 낮은 루비 컬러를 띠지만,'샤토 시트랑'의 우아함과 풍미를 잘 담아낸 와인이랍니다. 2000년 빈티지의 경우 '샤토 시트랑'이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1점을 '물랭 드 시트랑'이 84점을 기록하면서 나란히 품질을 인정받았답니다.
추천와인 : 물랭 드 시트랑(Moulin de Citran)
종류 : 레드(Red)
빈티지 : 2001
병사이즈 : 750 ml
가격 : 4~5만원(판매처별 상이)
생산국 : 프랑스(France)
생산지역 : Bordeaux, Haut-Medoc
생산자 : Chateau Citran
알코올 : 12.5 %
음용온도 : 17~19 C
당도분류 : Dry
포도품종 : Cabernet Sauvignon 58%, Merlot 42%
안주 : 붉은 육류요리와 훈제요리한 가금류의 음식















글쓴이 주)
그랑크뤼 분류는 지방마다 다른데
크뤼(cru)란 [포도원, 포도밭]을 뜻하고,
그랑크뤼란(Grand Cru)란 [훌륭한 포도밭, 뛰어난 포도밭]을 뜻합니다.
그랑크뤼는 나폴레옹3세의 명에 의해 지정된, 보르도 메독(Medoc) 지구의 등급으로서
1등급~5등급까지 나뉘어있는 등급체계입니다.  이 등급체계가 가장 유명한 것이기는
하나 이는 메독지구에 한정된 등급이며 각 지방마다 또는 나라별로 등급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랑크뤼 아래 등급을 크뤼 부르주아 라 합니다. 
이처럼 지역, 나라별로 등급체제의 복잡함이 와인 접근성을 까다롭게하는
요인의 하나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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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웅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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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生当作人杰 2009.09.17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술을 잘 못해서
    와인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완전 학문인걸요~^^;;

    이렇게 많이 알고 계시다니~
    다음에 혹시라도 와인 마시게 되면
    영웅님께 꼭 문의드려야겠어요~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3. 2009.09.17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gemlove 2009.09.17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와인 정보 고맙습니다. ^^ 와인은 진짜 공부할께 많네요..

  5. 김천령 2009.09.17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마셔 봐야 되는데....
    이렇게 좋은 와인을 소개해주는데.
    허구한 날 소주와 막걸리, 맥주랍니다. ㅎㅎ

  6. 알로하 :) 2009.09.17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비방이라는 굉장히 현대적인 에티켓의 세컨와인을 마셔봤는데 참 좋았더랬습니다~ ^^

  7. skagns 2009.09.17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이런 좋은 정보를...
    메모해서 외워두어야 겠네요.
    요즘 어찌나 다들 와인 와인 그러는지.. ㅎㅎ

  8. hermoney 2009.09.17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와인을 제대로 마셔본적이없는거같은데 와인 소개글을 볼때마다 도전해보고싶네요^^

  9. 탐진강 2009.09.17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으시군요.
    와인 한잔이 생각나는 밤이네요.

  10. 악랄가츠 2009.09.17 2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퍼스트와인은 가격대가 엄청나네요!!! ㄷㄷㄷ
    요즘 사진기 알아보느라 흑흑...
    금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퍼스트와인가격이면!! 냉큼 지를수 있는데 말이예요! ㅎㅎㅎ

  11. 흰소를타고 2009.09.17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와인에 대한 지식이 대단하세요 ^^
    세컨드 와인이라는 포지션이 있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ㅎ
    사실... 처음 알게 되는 것이 워낙 많아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같은 집에 같은 부모를 갖고 있으니 저렴한 값에 퍼스트의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2. 드자이너김군 2009.09.17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트랑 병이 참.. 예뻐요. 세컨드 와인이라는 포지션이 따로 있는것 이군요..
    퍼스트와인은 정말 가격이 .. ㄷㄷ 입니다.
    와인에 미치면.. 용돈 털어 넣어도 모자른다더니.. 제 용돈을 다 털어 넣게 될까 두렵습니다..ㅋ

  13. 보링보링 2009.09.18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병색이 더 마음에 드네요~ㅎㅎㅎㅎ

  14. merongrong 2009.09.18 0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픔을 떨쳐버리기 위해 마시고 싶네요^^

  15. 티런 2009.09.18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컨드와인이란게 저런 의미였군요.
    영웅전쟁님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좋은 주말계획 세우셨나요?^^*

  16. femke 2009.09.18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영웅전쟁님의 글을 어제 못본것 같읍니다.
    죄송합니다.
    두루 다닌다고 다녔는데...
    와인 정보 잘 챙겨갑니다.
    즐거운 하루 맞이시길 바랍니다.

  17. 라오니스 2009.09.18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통카데는 영웅전쟁님이 자주 소개시켜주셔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ㅎㅎ
    세컨드와인이라는 것도 알려주시고.. 고맙습니다..^^

  18. 넷테나 2009.09.18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마트와인보다 한등급 위인가봐요~ 멋진 정보 감사드립니다^^

  19. 워크투리멤버 2009.09.18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 같은 보통사람은 구경도 못 해본 와인들이네요. 평소에 와인은 마트에서 밖에 못 보는데~^^;; '무통카데'랑 '몰랑 드 시트랑' 기억했다가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20. 펀패밀리 2009.09.18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날 님의 글을 보면 입가에 군침이 사르르 도는데
    시음이라도 해 봐야 할텐데...답답하네요...쩝~~~

  21. 꽁꽁아 2009.09.27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아하는 와인이 다 있네요
    와인 광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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