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같은 애인... in 떠나가는 가을에
/ 김병우(영웅전쟁)

유난히 흐린 오늘 같은 가을에
까칠한 애인 있으면
떠나가는 가을과 이별이 참 쉬울텐데...


지금 만났을 뿐인데
보르도의 지롱드 강이 내려다 보이는
오크 통속에서
몇십년 묶은 무똥까데처럼
피니쉬가 길고 섬세한 체리향이 긴
그런 까칠한 애인

묵언의 눈웃음이지만
가만히 웃게 만들어 주어
부케 아로마 향이 은은히 번져나
손에 익숙해 오래된 연인같은
와인처럼 까칠한 애인

바람에 실려온 겨울의 내음에
속살마져 움츠려드는데
떠나가는 가을에는
와인처럼 까칠한 애인있으면
이별이 참 쉬울텐데...

(2011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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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웅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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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구야 날자 2011.11.04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인 같은 애인이라.... 참 멋진 제목이네요

  2. 2011.11.04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Ekiosku.com jual beli online aman menyenangkan 2013.01.25 0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들과 통기타 들고 다니며 흥얼거리던 이 노래의 배경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노래가 달리 들리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을 다시 듣고 갑니다.
    좋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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